어느 시대에나 여성은 늘 약자에 가까웠고 강자 즉, 남성에 빌붙어(?) 사는 존재로 인식하는 시선이 많았다.

특히나 흑인 여성은 집에서 키우는 가축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름답지 않은 흑인여성. 그녀에게 비양심적인 남편이라는 조합이 더해진다면

그녀는 그저 집안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내놓고 집안일을 하는 편리한 가축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써놓고보니 같은 여성으로 꽤 굴욕적이긴 하지만 이 문제는 좀 미뤄두기로 하고.


영화 <칼라퍼플>의 셀리. 그녀가 그랬다.

보잘것 없는 외모, 푹 퍼진 몸매, 가진 재주도 없는.

그러나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따뜻한 심성과 고운 눈빛, 수줍은 미소가 그녀에게 있었다.

그러면 뭐하랴, 그런 장점 따위는 눈을 열고 마음으로 들여다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장점이고

또 그저 촌무지랭이일 뿐인 그녀의 그런 심성에 누가 관심이나 가져줄까.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셕.

셀리의 꽁꽁 묶인 마음의 열쇠를 풀어주는 아름다운 그녀.

늘 주눅들어 눈치만 보고 살던 셀리는 셕으로 인해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놀라운 점은 그녀가 변해가면서 나타나는 진짜 셀리는 꽤나 유머러스하고 용기있고 멋진 여성이라는 점이다.


Miss Celie's Blues는 클럽을 오픈하는 날 셕이 셀리를 위해 불러주는 곡이다.

우린 자매라고,

자신이 특별함을 잊지 말라고, 이름을 기억하라고.

아무리 화려한 삶 속에 남성들의 시선을 받고 살지만, 셕도 결국 시대에 속할 수 밖에 없는 흑인여성.

살아온 삶이 다르다 해도 셕과 셀리, 결국 그녀들은 자매다.


그냥 영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그냥 스토리와 감상만으로 털어낼 수 없는 영화라서..

그런데 더 쓰면 분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 여기까지.


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이야기를 채우다보면

언젠가 한번은 다시 얘기할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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