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난 존중한다. 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그들과 다를게 없다.
문후보를 지지하면 애국이고 박후보를 지지하면 매국노라고 생각하는건 그야말로 무지다.
중요한건, '왜' 지지하느냐 하는 개개인의 소신이다.
집안이 경상도라서? 우리 엄마 아빠가 뽑으니까? 젊은 것들 날뛰는게 우스워서? 왠지 기득권에 가까워질 것 같아서?
이런건 자기 소신이 아니다.
누가 하는 말 들을 필요도 없다.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내용 중 무엇도 100%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내가 까면 저들도 깐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박정희가 누구이며,
그의 딸은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살았으며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 시각.
그리고 저들 중 누가 나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에 대한 선별.
이 모든걸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문, 박 둘 중 한명으로 기운다면 그게 자신이 뽑아야할 인물이다.
둘 모두 마음에 안들면 적어도 대통령이 되어선 안될 사람의 반대편에 표를 던져주어야 한다.
투표는 누굴 뽑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뽑혀선 안될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문, 박 중 누구를 택한다 해도 욕먹을 이유는 없다. 거기에 욕하는 애들이 이상한 거다.
나는 박근혜 후보께서 말씀하신 지하경제 활성화에 반대하기 때문에,
그분이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기 때문에,
전두환에게 6억원(현 시세 300억)을 받고 세금을 안내셨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 뭐? 잘못 됐나? 이건 '카더라'도 아니고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나의 판단이고 나의 소신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처럼 이렇게 글을 싸지를 수 있는 자유를 준 사람들이
현재 소위 좌빨좀비라 매도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의 장본인들이기에 문후보를 지지한다.
12시 넘어서 클럽가서 이성친구와 술도 마실 수 있고, 치렁치렁 긴머리 남자가 거리를 활보할 수 있고,
늘씬한 다리로 미니스커트도 입을 수 있으며 감히 다카키 마사오를 입에 올릴 수 있는,
대통령 이름에 개구리, 쥐새끼 등등의 별명을 붙여 부를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를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위기를 실감하기에,
난 내 소신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