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석 예매해놓고 일이 생겨 못가게 된 김광석 다시 부르기 추모 공연.

바쿄시니도 바쿄시니지만, 김광석을 워낙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터라 꼭 가야 했었는데 아쉽다.

그런데 우리 바쿄시니가 내심 불러주기를 바랐던 곡을 했었구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그걸 나 없는 사이 홀랑 부르고 그래. 힛..

그리하야... 나는 오늘로 소망 하나를 더 이뤘음.


몇가지 소망 중에 처음 이룬 것은 superstar를 듣는거였는데 그건 진작에 했어. 

카펜터즈의 곡으로 처음 들었던 superstar에 꽂혀서 루더옹까지 듣게 되고 

그러다 바쿄시니가 그걸 부른걸 보고 정말 끄암짝 놀랐었지.


마지막 소망이 하나 있다면 Stylistics의 Beacause I Love You Girl과  데이빗 보위 횽아의 Starman들어보는건데

이건 워낙 오래된 곡들이라 뭐. 바쿄시니 취향에도 안맞을 것 같고.. 

나의 꿈으로 남겨둬야지. 





초딩 시절부터 당시 길거리에 많이도 있던 불법 테이프를 사고 라디오 녹음을 해두고 레코드 가게에 5천원씩 들여 좋아하는 곡들을 골라 나만의 테이프를 만들고. 그중에서 빠지지 않았던 곡들이 김광석과 김현식.

두 사람 모두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시간은 쉼없이 흐르고 내가 사랑하던 뮤지션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떴다.

슬픈건 그 중에 대부분은 시간의 영향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로 세상과 안녕을 고하게 됐다는 거지.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라고 해야하나, 

살아있다는 것이 결코 축복이 아닌것을 어렴풋하게 느끼게 되는 생의 어느 고비에서

사는건 살아지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라는 것과

결코 숨쉬며 존재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자연스러운게 아니라는 것을,

늘 삶은 전쟁이고,

이 전장에서 우리는 끝끝내 버텨내야 하는 피곤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세상은 더이상 놀이터가 아니었다.



파릇한 청춘, 생의 정점에서 세상을 떠난 이는 과연 후회가 없을까.

그러면 하루하루 나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며 살아남는 우리는 또 과연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는건 사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그래도 사는게 죽느니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보면 또 그렇지도 않더라는.

문학의 고뇌가 죽고

음악의 감성이 썩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꿈을 갖지 않는 세상이

과연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너무 멀리 왔고나. =_=;;

아, 왜 요즘은 글만 쓰면 자꾸 이런식으로 빠지는지.

내가 이렇게 자주 심각한 인간이 아닌데

요즘 올리는 포스팅은 대부분 이모양인듯.

작업이 잘 안풀리는 이유와 뭔가 쫓기는 기분이 자꾸 들어서 더 이러는가 싶다.



이 블로그 카테고리 중에 '그들을 위한 추모비' 폴더가 있는데

이건 그냥 바쿄시니 카테고리에 걸어둬야겠다.


언제 또 공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곧 보자꾸나.

나도 기운을 좀 회복하야...

우리 꽃다운 바쿄시니 보러 가마.


war is over 후기는 늘 임시저장글에 머무는구만.

끝이 안나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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