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의 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눈의 꽃>

질릴만도 한데 한번씩 다시 들으면 또 아련하니 좋은.

오늘 우연찮게 눈의 꽃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박효신이라는 가수는 원석에서부터 세공되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급격한 외모의 변화라고 하는데 그거야 각자 알아서 씹든지 뱉든지 알아서 하고.. 

맞니 아니니 덜했니 더했니 그것도 워리어들 몫이니 알아서 하고..


박효신이라고 하면 누가 뭐래도 데뷔부터 가창력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존재로 여겨져 왔는데

지금의 박효신에게 익숙해지고 과거의 라이브를 들어보면

왜 이렇게 음정이 부정확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부분까지만 읽으면 또 유별나기로 유명한 박가수 팬들이 들고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초기 박효신 특유의 깊고 짙은 톤이 우선시 되어서인지 가수만 전면에 서 있고 음악은 보조에 머무는 느낌이 든다.

뭐 이건 칼맞을 소리지만 어떤 곡들은 톤이 음악을 죽인다는 느낌도 들고. 

(이 죽인다는 표현은 멜로디를 망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압도한다는 표현으로 알아들으시길 -.-;;)

그런데 이후

스타일과 창법이 바뀌고 그 준비를 하는 동안 뭐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던건지 후기 라이브에선 정말 칼같은 음정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과도기 느낌? 공력 80% 장전 시기.





공력 99% 충전한 시기. 안정감있는 음정과 담백한 창법이 자리를 잡고 멜로디와의 조화가 매우 아름다워졌다.

진귀한 원석이었던 시기를 지나,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깎고 세공되어져

10여년이 흐른 지금, 아롱아롱(-_-ㅋ) 빛나는 눈부신 보석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할끄나.


박효신이라는 가수를 좋아할때, 사람들은 타고난 성대, 데뷔때부터 일인자 라고 칭송한다.

물론 그는 데뷔때부터 잘했다. 타고난 목소리를 가졌고 또래의 가수들보다 그걸 잘 사용할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의 박효신을 만든건 10년이라는 세월의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컨트롤하고 노력했던 그의 근성일 것이다.

누구라고 짚어서 말하진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무너져 영영 목소리를 잃거나 그저 그런 가수로 전락하거나 혹은 가수이기보단 방송인으로 남은 사람들이 많다.

결코 좋지 않은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이 여리여리해보이는 남자는 버텨내고 있고

난 그것이 박효신의 자존심일거라 믿는다.

자신에 대한 높은 프라이드.

내가 100%가 아닌 99%라 표현한 것도 이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100% 완성을 위해서 그는 늘 달려갈 것이고

그 100%를 완성하는 날, 스스로 120%를 목표로 할 것임을 알기에 

그는 앞으로 더욱 빛날만한 가치가 있다.




가장 최근이랄 수 있는 여수엑스포 공연.

이 시기에 15억 크리티컬이 터지긴 했지만 이것 또한 사는 동안 겪을 절망의 하나이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재능 하나 밑천으로 맨손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이니까,

아직 그는 젊고,

요란스러울 정도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거란걸 

나는 알지롱. -.-..

너무 진지하게 써대서 좀 가볍게 마무리.





** 개인적인 단상일 뿐이니 그냥 적절히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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